작년 리모델링 269곳 중 공개입찰 12곳뿐
시교육청 “우리와 무관…법규위반 아니다”
시교육청 “우리와 무관…법규위반 아니다”
대구시내 학교 공사가 대부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대구시교육위원회 정만진 위원이 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학교 보건실 리모델링 공사를 벌인 초·중학교 205곳 가운데 공개입찰로 사업자를 결정한 곳은 2%인 4곳에 머물렀다. 공사비로 계산해 보면, 학교마다 2천만원씩 전체 공사비 41억원 가운데 98%인 40억2천만원이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한 꼴이다.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도 비슷해 지난해 1월부터 1년10개월 동안 공사를 한 초·중학교 64곳 가운데 공개입찰로 업체가 결정된 학교는 13%인 8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공사는 학교마다 5천만원 넘는 공사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실과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비를 더하면 전체 74억원 가운데 93.5%인 69억2천만원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또 이 공사를 한 학교 269곳 가운데 공개입찰을 한 곳은 전체 4%인 12개 학교에 그쳤으며, 97%인 257곳은 수의계약으로 업자를 선정했다.
정 교육위원은 “수의계약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시교육청의 부패와 연관이 전혀 없지 않다”며 “혹시 시교육청이 수의계약을 부추기고 있지는 않나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손영주 재정복지과장은 “교육청에서 예산을 일선 학교로 내려보내면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사를 발주하기 때문에 시교육청은 공사 발주에 관여할 수 없으며, 공사비 8천만원 이하는 관련 법규에 수의계약을 할수 있도록 돼 있어 잦은 수의계약이 법규 위반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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