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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집회 참가하려…평일 ‘문닫은 학원’

등록 2009-10-20 22:03

정책 규탄대회 때문…학부모들 “휴일 놔두고…” 분통
20일 공무원 안아무개(38·울산 동구 전하동)씨는 난감했다. 7살과 6살인 두 아들이 다니는 미술학원이 이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결국 같은 공무원인 남편이 하루 연가를 냈다. 주위에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서다.

전국의 대다수 학원이 이날 하루 일제히 문을 닫았다. 한국학원총연합회가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연 ‘학원교육 말살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 학원교육자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휴원한 학원들은 지난주 부모들한테 공문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정부가 전체 학원이 탈·불법의 온상인 것처럼 매도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핑계로 오로지 학원만을 희생양으로 삼아 학원교육 죽이기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또 “집회 장소 허가 문제로 부득이 평일에 휴원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당수 학부모들은 평일 학원에 가지 않는 자녀를 맡길 곳을 찾느라고 분주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학원에 전화를 걸어 안전을 이유로 통사정을 하거나 항의를 했지만 학원들은 “어쩔 수 없다”며 아이들을 받지 않았다.

학부모 최아무개씨는 “학원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토·일요일도 있는데 굳이 학부모와 원생들이 피해를 입는 평일에 집회를 여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학원들도 비슷한 불만을 터트렸다. 피아노학원 원장 김아무개씨는 “평일에 하루 쉬면 몸은 편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하루종일 가시방석”이라며 “연합회에서 계속해서 휴원에 동참하라고 연락이 와서 제명 등 불이익을 받을까 봐 어쩔 수 없이 휴원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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