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423곳 345만원…학생 1인당 84원꼴
대구시내 초·중·고교의 74%가 통일교육에 쓸 예산을 한푼도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대구시교육위원회 정만진 교육위원이 지역교육청 등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대구시내 초·중·고교 423곳 가운데 74%인 313곳이 통일교육에 쓸 예산을 전혀 책정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는 전체 213곳 가운데 통일교육 예산이 없는 곳이 92%를 웃돌았다. 이어 중학교는 44%, 고등학교는 72%가 통일교육 예산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
올해 대구시내 초·중·고교에서 통일교육에 쓴 예산은 3454만원으로, 학교당 평균 8만2천원 선에 머물러 학생 1인당 겨우 84원이 배정된 셈이다. 통일교육 예산은 연간 한 차례 치르는 교내 통일글짓기, 그림그리기대회 등의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초등학교는 통일교육에 학교당 평균 1만8천원이 사용돼 1인당 평균 금액이 20원으로 계산됐지만,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달성교육청 관내 학교들은 1인당 68원꼴로 사용됐지만 동부교육청에서는 8원에 머물렀다. 중학교에서도 달성교육청에서 1인당 415원이지만 동부교육청은 187원에 그쳤다.
정 위원은 “대구 동구와 수성구를 관할하는 동구교육청에는 경력이 많이 쌓이고 연령대가 높은 교장이 많이 몰려 상대적으로 젊은 교장들이 재임하는 다른 지역교육청에 견줘 통일교육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학교에서 입으로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가르칠 뿐 우리나라가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통일교육에 너무 무관심한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학교장의 인식이 낮은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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