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안문화행동 재미난 복수’는 지난달 27일 부산대 정문 앞에서 1970년대식 토건사업의 대표적 사례인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유유자적, 강물은 그대로 흐른다’를 내걸고 거리공연을 펼쳤다. 재미난 복수 제공
25·26일 부산의 거리에선…
한-일 문화단체 평화공연
한-일 문화단체 평화공연
“다시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한·일 두 나라 지역 독립문화단체들이 부산에 모여 평화를 기원하고 교류를 다지는 거리공연을 벌인다.
부산의 ‘대안문화행동 재미난 복수’는 25일 오후 2시 부산대 정문 앞에서 일본 반전평화운동단체 ‘워크 나인(9)’과 함께 ‘천방져지방져’라는 평화·교류행사를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더 사우스베이’ ‘우주농담’ 등 인디밴드 7팀과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하프문’ ‘라비라비’ 등 인디밴드 및 가수 7팀이 출연해 특정한 형식이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민 재미난 복수 사무국장은 “여러 갈래의 물이 하나로 합쳐져 흐르는 소리를 표현한 ‘천방져지방져’의 행사 이름에 걸맞게 국적에 관계없이 생명과 평화의 바탕 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픈 동아시아 젊은이들의 꿈과 목소리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함께 여는 ‘워크 나인’은 일본 안에서 자민당과 보수단체에 의해 일고 있는 평화헌법 9조(전쟁 포기 조항)의 개정 움직임에 반대해 결성된 단체다. 이 단체 회원 15명은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과거 아픈 역사를 반성하고 사죄하며,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본 사람들의 뜻을 대신해 한국인 10여명과 함께 100일 일정의 한국 순례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9일 강화도를 출발한 순례단은 서울과 강릉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부산에 도착한 뒤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가 다시 광주를 거쳐 서해안을 따라 임진각까지 계속 순례에 나설 예정이다. 순례단에 참여한 오하이오씨는 “워크 나인 회원들이 과거 전쟁의 직접 피해국인 한국을 순례하며 느낀 마음들을 부산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지역 문화단체와 연대해 거리공연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재미난 복수는 우리 사회의 현안문제와 우리의 삶을 예술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지역 독립문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결성돼, 올해 ‘표현의 자유’를 대주제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와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등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한 거리공연을 벌여왔다. (051) 518-4578.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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