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는 동래읍성 북문 앞에 장영실 과학동산을 조성해 다음달 4일 문을 연다. 이곳에는 혼천의, 알부일구 등 조선시대 천문기기 복원품 19점을 설치해 전시한다.
새달 4일 동래읍성에 문열어
조선시대 천문기기 19점 복원
조선시대 천문기기 19점 복원
부산 동래 출신의 조선시대 대과학자 장영실(1400∼1450년)을 기리는 과학동산이 동래읍성 앞에 들어섰다.
부산 동래구는 복천동 동래읍성 북문 앞 1177㎡의 터에 장영실 과학동산(사진)을 조성해 다음달 4일 문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 과학동산은 6월부터 시비 5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이곳에는 장영실이 만든 것을 비롯해 조선시대 천문기기 복원품 19점을 설치해 전시한다. 혼상과 석각 천상열차분야지도, 혼천의, 앙부일구, 일성정시의, 현주일구, 풍기대, 수표, 선화당, 관상감, 창덕궁 측우기 등 11종이 북두칠성 모양을 따라 배치됐다. 또 혼상 좌우에 동·서양 해시계 2종과 동래읍성 역사관에서 북문의 통행로 주변에 세종대왕기념관 일구대, 평면 해시계, 신법지평일구 등 5종도 복원했다.
전시 복원품들은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현장조사를 거쳐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제작됐으며, 동래구의 위도와 경도에 맞게 설치됐다. 동래구는 이들 천문기기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과학문화해설사들을 배치해 공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이들 기기의 원리와 의미에 대한 해설도 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까지 동래읍성 역사자료관 오른쪽에 간의대와 간의, 규표 등과 천체투영실을 추가해 장영실 과학 테마파크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최찬기 동래구청장은 “장영실이 만든 천문기기를 비롯해 조선시대 천문기기를 한자리에 설치해 전시한 것은 장영실 과학동산이 처음”이라며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비전과 꿈을 키워 주는 산 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장식 날 오전 10시 국제신문사 4층 중강당에선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주최로 ‘세종대왕시대·조선시대 과학, 장영실’을 주제로 이용복 서울대 교수 등 5명이 주제 발표를 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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