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마루지, 로드맵→밑그림, 콘텐츠→꾸림정보
자문회의 열어 48개 ‘순화’
자문회의 열어 48개 ‘순화’
충북도가 국립국어원 등의 도움을 받아 행정기관에서 많이 쓰이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일을 시작했다.
도는 28일 행정용어 순화 자문회의를 열어 ‘랜드마크’ 등 행정기관에서 많이 쓰는 외래어 48단어를 우리말로 순화했다. 자문회의에는 국립국어원 김형배 연구원,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이호승 교수, 청주대 국어국문학과 황경수 교수, <충청타임즈>연숙자 기자, 강호동 충북도 기획관과 충북도청 공무원 4명 등 8명이 참석했다.
자문위원들은 충북지역 시·군 등이 제시한 순화 대상 외래어 48단어를 심의한 뒤 합의형식으로 순화어를 결정했다.
이날 심의에서 랜드마크는 마루지, 로드맵은 밑그림·청사진, 벤치마킹은 견주기·따라잡기, 콘텐츠는 꾸림정보·내용(물), 메세나는 문예후원, 어메니티는 쾌적함, 태스크포스는 전략팀 등으로 순화하기로 했다. 벨트(지역·띠), 센터(중앙·중심), 시그널(신호), 인프라(기반·바탕), 클러스터(연합·지구), 패러다임(틀·체계) 등 인정 외래어도 우리말로 순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포터스는 후원자·지지자·응원단·뒷바라지꾼, 원스톱은 바로·한번에·한자리, 프로젝트는 연구과제·일감·사업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쓰기로 했다.
국립국어원은 누리집(korean.go.kr) 자료실에 이들 행정용어 순화어를 올리기로 했으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사전개정작업 때 이들 순화어를 표준어로 심의하는 대상에 추천할 방침이다.
국립국어원 김형배 연구원은 “행정기관이 앞장서 외래어를 순화어로 바꾸는 시도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모든 행정기관으로 퍼져 제대로 된 우리말이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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