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주소지별) 과세 대상 급여 규모
국세청 연말정산 신고 현황
상여·성과금 포함 ‘평균연봉 3150만원’
서울 2674만원으로 2위…인천이 꼴찌
상여·성과금 포함 ‘평균연봉 3150만원’
서울 2674만원으로 2위…인천이 꼴찌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근로자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노동부가 27일 발표한 ‘올해 4월 기준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의 지역별 임금근로시간 조사 결과’를 보면, 상여금과 성과급을 뺀 월급여액은 서울이 259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이 242만6000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도시 근로자의 월급여액을 연봉으로 계산하면 서울은 3109만2000원, 울산은 2911만2000원이다. 연봉이 가장 적은 곳은 제주로 2202만원(월 183만5000원)에 그쳤다.
하지만 상여금과 성과급을 포함하면 순위는 달라진다. 국세청의 ‘2007년도 주소지별 과세대상 급여 규모별 연말정산 신고 현황’(표)을 보면, 울산 근로자의 연봉이 3150만원으로 2위인 서울(2674만원)보다 476만원이나 많다. 노동부 통계에서 8위를 차지했던 인천이 2099만원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통계청의 ‘2008년 종업원 10명 이상 광업·제조업의 시도별 연봉’에선 울산이 4752만원으로 2위 전남(3765만원)보다 무려 987만원이 많다.
같은 정부기관인데도 시도별 연봉 순위와 금액이 다른 것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상여금과 성과급을 집계에서 빼고 있지만 국세청과 통계청은 상여금과 성과급을 연봉에 포함시켰다.
그러면 세 가지 자료 가운데 어는 것이 가장 객관적일까. 노동부는 모든 업종을 두루 넣어 조사하는 장점이 있지만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데다 표본으로 삼은 업체만 조사하고 있다. 또 상여금과 성과급을 집계에서 빼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이 상여금과 성과급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다.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근로자 임금 수준 자료는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상여금과 성과급을 통계에 포함한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종업원 10명 이상 사업장으로 제한을 두고 특정 업종만 기준으로 삼아 정확도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대규모 제조공장이 몰려 있는 울산은 광업·제조업으로 제한하면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고 금융과 서비스업이 발달한 서울은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노동부 통계에서 연봉이 1위인 서울(3109만2000원)은 통계청의 자료에선 2438만원으로 제주와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울산시 통계담당은 “국세청 자료가 급여를 받는 모든 근로자를 포함하고 상여금과 성과급을 연봉에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시도별 근로자 임금 통계 자료가 제각각이어서 기준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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