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삼례여중 여자 축구부 선수들과 한택(맨오른쪽) 체육교사, 김수철(맨왼쪽) 감독의 모습. 삼례여중 제공
어려운 여건 딛고 전국대회 우승 사연 영화화
연습할 잔디구장이 없는 어려운 상황에도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전북 완주군 삼례여중 축구부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전북 완주군은 ㈜매직필름이 불가능을 넘어선 삼례여중 축구부의 성공담을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서를 최근 보내왔다고 28일 밝혔다. 이 영화는 어려운 가정환경에 좌절하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코카콜라 살인사건> <진주라 천리길> 등을 제작한 배효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주연배우로는 엄기준, 조민수, 김소은 등을 접촉하고 있다. 또 축구부원으로 분할 남녀배우 3명씩을 전북지역에서 뽑을 계획이다. 다음달 2일까지 지원자를 공모(063-837-6012)한다. 회사 쪽은 내년 1월까지 시나리오 작업과 배우·스태프 캐스팅을 마치고, 내년 2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최 시기인 6월 즈음에 개봉할 예정이다. 회사는 순수 제작비 15억원, 홍보비 10억원 등 모두 25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2000년 4월 창단한 삼례여중 축구부는 인조 잔디구장조차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통일대기 전국 여자종별 축구대회 3위, 소년체전 준우승, 여왕기 전국 종별 여자축구대회 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학교 한택(49) 체육교사는 “우리 팀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있고 골키퍼가 뛰어나며 수비라인이 제대로 갖춰진 장점이 있고 이를 살려 작전을 펴니까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진 다른 학교 감독들한테 ‘열악한 환경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이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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