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쌀수매 시작…풍년·소비감소에 가격↓
농민들 대책요구, 농협 등서 ‘벼 야적 투쟁’
농민들 대책요구, 농협 등서 ‘벼 야적 투쟁’
충남·북지역 자치단체와 지역 농협 등이 벼 수매를 시작한 가운데 수매량을 늘리고, 수매값을 현실화 해 달라는 농민과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음성군지부 등 음성지역 농업인단체 5곳으로 이뤄진 음성군 쌀값보장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부터 농협음성군지부 앞에 벼 160t을 쌓았다. 이들은 벼 40㎏ 한 포대 5만원 이상 수매, 농가희망 전량 수매, 40만t 대북지원, 공공비축미 수매 확대 등을 요구했다.
충남지역에서는 지난달 30일 공주·보령·부여·예산·당진지역에서 농민들이 야적투쟁을 벌였고 5일 서천, 6일 논산지역 농민들이 다시 벼를 시청광장 등에 쌓여 놓고 수매확대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진천지역 농민들이 40㎏짜리 벼 500여포대를 진천군청에 쌓았으며, 청원 농민들은 지난 30일 40㎏짜리 벼 600여 포대를 군청 마당에 쌓았다. 청원 농민들은 미원·강외·낭성·문의·북이면사무소에도 20~300여 포대를 쌓았다.
충북지역 농민들은 11일 충북도청에 40㎏짜리 벼 4천여 포대를 쌓기로 하는 등 지역별로 ‘벼 야적 투쟁’을 확대해나갈 참이다.
농민들의 벼 쌓기가 늘어가는 것은 지난해에 견줘 수매값이 떨어진데다 농협 등이 수매량도 줄였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자치단체들은 올해 공공 비축미로 2만7461t을 수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2만2209t에 견줘 23.6%늘었다. 그러나 올해 충북지역 예상 벼 생산량 25만2천여t의 10%정도에 지나지 않는 등 농민들의 요구에는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게다가 농협 등이 풍년, 쌀 소비 축소 등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보다 벼 수매값을 10~20%씩 낮춰 농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2일 충주 주덕 농협에서 40㎏짜리 벼 한 포대가 4만3천원선에 거래되는 등 올해 지역 농협들의 수매값은 4만3천~5만1천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유재권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총무부장은 “쌀 목표값(80㎏쌀)을 17만원에서 21만원선으로 현실화하고, 농민들의 수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농민 경제는 파탄이 날 것”이라며 “자치단체 보조금 확대, 대북 쌀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손규성 기자 sting@hani.co.kr
유재권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총무부장은 “쌀 목표값(80㎏쌀)을 17만원에서 21만원선으로 현실화하고, 농민들의 수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농민 경제는 파탄이 날 것”이라며 “자치단체 보조금 확대, 대북 쌀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손규성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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