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 80돌 맞아 광주 곳곳서 행사
7일까지 기념 주간…선배들 항일정신 기려
7일까지 기념 주간…선배들 항일정신 기려
학생독립운동 80돌을 맞아 젊은 학도들의 항일 정신을 기리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에서 안병만 교육부 장관과 안순일 광주시교육감, 학생독립운동동지회 회원 등 800여명이 참석하는 학생독립운동 80돌 기념식을 연다.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단은 이날 오후 3시반 서울시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 31층 슈벤트홀에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연구단은 오는 5·18·26일 오후 4시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교수연구실에서 ‘학생독립운동 참여자들의 해방공간 정치활동’(안종철), ‘학생독립운동 연구 활성화’(장우권·김재기), ‘1930년대 서울지역 학생독립운동’(김성민)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이어간다.
광주시교육청은 1~7일을 학생독립운동 기념주간으로 정해 음악회·토론회·전시회 등을 열고, 당시의 강점 상황, 항일 분위기, 동맹휴학의 확산을 학생들한테 알리는 수업을 진행한다. 운동의 발원지였던 광주일고·전남여고·광주교대 등지에선 기념탑에 헌화하고 참배하는 교내 행사로 선배들의 얼을 기린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광주일고 부근 지하철 1호선 금남로 5가역에 운동의 개요와 역사적 배경을 보여주는 ‘학생독립운동기념 홍보관’을 설치해 견학코스로 운영중이다.
소설가 문순태(68)씨는 학생독립운동 80돌을 기념하는 소설 <알 수 없는 내일> 2권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학생운동이 조선인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긴 우발적 사건으로 터진 것이 아니라 몇해 전부터 활동한 ‘성진회’와 ‘독서회’ 등의 주도로 조직적으로 준비된 항거라는 사실을 조명한다.
이 운동은 1929년 11월3~12일 광주시내 5개 학교 학생들이 일제에 항거해 독립 만세를 외친 사건으로 촉발된 뒤 전국의 194개교 학생 5만4000명이 참여하는 항일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정부는 1953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제정했지만, 유신 선포 직후인 1973년 학생시위를 우려해 기념일에서 삭제했다. 1984년 ‘학생의 날’로 복원했지만 광주만의 기념행사로 잊혀져가자 2006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이름을 바꿨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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