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고 결혼관광지 부상…강원도, 맞춤상품도 내놔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는 3일 이색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창콕릉(34)·옹슈홍(29)씨 등 예비·신혼부부 여섯 쌍과 사진작가 등 17명이다. 이들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매력에 끌려 춘천을 찾았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의 비’로 불리는 국민 가수 겸 배우 마위와 여배우 에킨 부부가 춘천으로 신혼여행을 온 뒤 다시 불고 있는 한류의 영향도 컸다.
이들은 남이섬에서 <겨울연가>의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 그랬던 것처럼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결혼사진을 찍었다. 춘천시내에서 빌린 한복으로 한껏 멋을 낸 여섯 쌍은 한국 전통 부부 모습도 연출했다.
촬영 내내 고국에서는 볼 수 없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히려 즐기는 듯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옹슈홍은 “평소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문화, 드라마, 음식 등에 관심이 많아 춘천을 찾았다”며 “이색적인 풍경과 쌀쌀한 날씨까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 신혼 여행객들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8월과 9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찾아 강원지역 결혼 상품 ‘우리 결혼해요’를 선보였다. 이달에만 말레이시아에서 22쌍, 싱가포르에서 14쌍이 춘천 남이섬과 속초 설악산 등 강원으로 신혼여행을 오기로 했다.
강원관광마케팅 사업본부 위방희씨는 “신혼부부와 사진작가 등이 함께 입국하면 관광 수입은 물론 지역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겨울연가>를 뛰어 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동남아 결혼 관광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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