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펭귄>
7일까지 국내외 13편 상영
여성노동자·성폭력 등 조명
여성노동자·성폭력 등 조명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첫 여성영화제가 열린다.
부산여성영화제 조직위는 5~7일 사흘 동안 롯데시네마 부산대점에서 ‘아는 척 마라’라는 제목으로 제1회 부산여성영화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시민들이 영화를 통해 여성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는 이 영화제에선 개·폐막작과 초청작, 경쟁부문 등으로 나눠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영화 13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부지영 감독, 공효진·신민아 주연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로 선정됐는데, 임순례 감독, 문소리 주연의 초청작 <날아라 펭귄>(사진)과 함께 이미 예매권이 매진될 만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폐막작으로는 경쟁부문의 1·2등 및 관객상 수상작을 상영한다.
여성들만을 위한 이벤트 영화 상영도 이 영화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다른 영화는 모두 남녀 구분없이 즐길 수 있으나 이벤트 영화만큼은 성인 여성들만 관람이 허용되고 관람 뒤 토론회도 열린다. 상영하는 영화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 및 이에 대한 복수를 줄거리로 한 체코 영화 <올가미>이다.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국회의원 후보 최현숙의 선거 일정을 보여주는 <레즈비언 정치도전기>와 한 대형 마트 여성 노동자들의 510일간 파업을 담은 <외박>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부지영·이숙경 감독 등이 참여하는 감독과의 대화와 ‘영화와 여성, 그리고 여성영화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마련한다.
이기숙 부산여성영화제 조직위원장(신라대 교수)은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통해 여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여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유망 감독들은 물론 재기 넘치는 고교생 감독의 작품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영작들의 자세한 정보 및 일정 소개와 예매는 영화제 인터넷 카페(cafe.daum.net/BWFF)에서 한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부산여성영화제 조직위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