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모습 볼 수 없는 구조
“의정활동 숨기려나” 비판
“의정활동 숨기려나” 비판
경기도 성남시 의회가 전체 시 의원 35명에게 개인 사무실까지 제공하는 등 호화 청사를 지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새로 만든 시 의회 본회의장의 구조까지 입줄에 올랐다.
성남시 의회와 시민단체의 말을 들어보면, 새 의회 건물은 의원 개인 사무실과 체력단련장 등 모든 시설을 국회를 본떠 만들었으면서도 정작 시민들이 의원들의 활동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본회의장 방청석은 시 의원들을 볼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놓았다. 6층으로 새로 지어진 성남시 의회 건물은 2층에 390㎡ 넓이의 부채꼴 모양으로 본회의장을 만들고 3층에 133㎡ 규모로 기자석과 방청석을 마련했다. 그러나 3층 방청석은 2층에 있는 의원들의 좌석 위에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방청석에서는 의장석과 발언대만 보이고 의원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이에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의원 사무실과 체력단련장, 세미나실을 만드는 등 국회 의사당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춰놓고 정작 의정 활동은 공개하지 않을 모양”이라면서 “제 기능을 못하는 본회의장 방청석을 즉각 재시공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건물 구조는 “의회 청사를 공무원이나 시 의원들만의 공간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 관계자는 “정해진 면적 안에서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하다 보니 이런 구조가 됐다”며 “본회의장 모니터를 통해 방청석에서 의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다른 개선책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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