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정년보장’ 등 조건제시
노조 “비정규직 양산” 부정적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노조 쪽에 정년을 보장하되 일정한 나이를 넘으면 점차 임금을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노조 쪽에 만 52살 임금을 기준으로 53~55살은 100%, 56살은 90%, 57살은 80%, 58살은 70%를 각각 지급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를 2일부터 공식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 쪽은 현재 노조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반대해 신규 채용이 어려운 반면, 생산직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39살에 이르는 등 갈수록 고령화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직 노동자 중 55살 이상인 노동자가 60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높은 인건비를 줄여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드는데다 회사 쪽이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비용으로 비정규직을 무더기 채용함으로써 사회 양극화 문제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쪽이 1998년 정리해고 뒤 8000~9000명의 비정규직을 무더기 채용했다”며 “임금피크제는 자칫 비정규직 양산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으며 신규 채용을 하지 못하는 것은 국외로 설비와 공장을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정년(만 57살)을 보장하되 만 51살부터 정년이 되는 해까지 50살 임금의 90~70%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제안했으나 노조에 의해 거부됐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노조 “비정규직 양산” 부정적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노조 쪽에 정년을 보장하되 일정한 나이를 넘으면 점차 임금을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노조 쪽에 만 52살 임금을 기준으로 53~55살은 100%, 56살은 90%, 57살은 80%, 58살은 70%를 각각 지급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를 2일부터 공식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 쪽은 현재 노조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반대해 신규 채용이 어려운 반면, 생산직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39살에 이르는 등 갈수록 고령화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직 노동자 중 55살 이상인 노동자가 60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높은 인건비를 줄여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드는데다 회사 쪽이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비용으로 비정규직을 무더기 채용함으로써 사회 양극화 문제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쪽이 1998년 정리해고 뒤 8000~9000명의 비정규직을 무더기 채용했다”며 “임금피크제는 자칫 비정규직 양산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으며 신규 채용을 하지 못하는 것은 국외로 설비와 공장을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정년(만 57살)을 보장하되 만 51살부터 정년이 되는 해까지 50살 임금의 90~70%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제안했으나 노조에 의해 거부됐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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