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500만원’…울산 ‘반값’ 아파트 등장
울주 상남에 1156가구 분양 채비
“지역주택조합 면세받아 원가 낮춰”
“지역주택조합 면세받아 원가 낮춰”
2005년 이후 도심의 3.3㎡(1평)당 아파트 공급가격이 1000만원을 넘고 있는 울산에 이례적으로 400만~500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했다.
동문건설은 16일 “울산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 일대 4만9831㎡에 지하 1~2층, 지상 19~25층 전용면적 59.84~84.86㎡ 규모의 13개 건물로 이뤄진 ‘울산 상남지구 동문굿모닝힐’(조감도) 1156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곧 견본주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아파트의 내부 인테리어를 하지 않는 마이너스 옵션 가격은 전용면적 59.84㎡의 경우 3.3㎡에 490만원이다. 기본 내부 인테리어를 하면 550만~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달 분양된 남구 신정동 푸르지오의 1200만원에 견줘 반값 수준이다.
이런 분양가가 가능한 것은 재건축이나 재개발과 달리 무주택자나 소형주택을 가진 주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자체 아파트를 건립하기 때문이다. 김동만 상남지구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장은 “지역주택조합이 벌이는 사업은 면세사업장이어서 원가가 일반 분양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데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터를 저렴한 사업비로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아파트 분양가격은 도심의 경우 2001년 옥동·신정동 ‘문수로 아이파크’가 처음으로 3.3㎡당 400만원을 넘어섰으며, 2003년에 울산대공원 남문 근처 ‘롯데인벤스가’가 6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2005년부터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1000만원을 넘어섰다.
도심 외곽도 2005년에 500만원을 훌쩍 넘어서 북구 천곡·달천동 아이파크가 550만~750만원, 북구 매곡 푸르지오도 500만~600만원에 분양됐다. 비슷한 시기에 지역 건설업체가 직접 시행과 시공을 한 북구 중산동 디아채가 유일하게 470만~480만원에 분양되기는 했으나 이후 도심 외곽에서 400만원대 아파트는 자취를 감췄으며, 2006년부터는 700만~900만원대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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