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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한옥 견본집 ‘아름지기 사옥’

등록 2005-06-01 22:21수정 2005-06-01 22:21

한옥 모델하우스로 유명한 서울 안국동 3번지의 ‘아름지기 사옥’. 마루 천장의 대들보와 서까래가 나무의 결을 드러낸 채 한옥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래 사진은 문고리를 통해 본 내부 모습.
한옥 모델하우스로 유명한 서울 안국동 3번지의 ‘아름지기 사옥’. 마루 천장의 대들보와 서까래가 나무의 결을 드러낸 채 한옥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래 사진은 문고리를 통해 본 내부 모습.
‘불편’ 고치고 ‘옛멋’ 살리고

한국인들이 가장 살아보고 싶은 집은 무얼까?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초고층 오피스텔도 좋고, 귀가에 맞춰 목욕물이 따끈하게 데워지는 유비쿼터스 아파트도 좋겠지만, 이곳을 구경하고 나면 ‘한옥’이라고 답할 사람 많아질 거 같다.

서울 안국동 3번지. 윤보선가(사적 제438호)의 서쪽 담에 맞붙은 ‘아름지기 사옥’은 아름답고 편리한 한옥 생활이 가능함을 일러주는 집이다.

문화유산보존을 위한 시민단체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는 3년 전 한옥 사무실을 얻으려고 북촌마을에 쓸 만한 한옥을 구하고 있었다. 2001년부터 서울시가 북촌마을의 한옥을 개·보수할 때 지원금을 주기 시작한 터라 집값은 나날이 올라가는 중이었다. 어렵게 구한 집은 1950년대 지어진 22평 크기의 ㅁ자 한옥이었다. 인쇄소로 쓰였던 건물은 내부구조도 복잡하게 변형되고 이 곳 저 곳 땟자국도 많았다. 즉시 수리가 시작됐다. 한옥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정민자(아름지기 고문)씨가 건축주를 대표해 투입됐고, 대목 박석규씨가 공사를 맡았다. 서울시 지원금 6천만원에 아름지기 사업비 1억원이 얹혀 대대적인 공사가 이뤄졌다.

22평 ㅁ자 한옥 사들여 내부개조 실용공간으로
거실 통유리 내다보면
아, 살고 싶다

▲ 이종근 기자

집을 단장한 뒤 얼마간은 아름지기 직원들이 사용했으나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고 비워져 ‘한옥 모델하우스’의 구실을 하고 있다.

34평 땅에 들어선 이 집에 처음 들어서면 ‘작고 아담하다’는 느낌부터 든다. 장대석을 가지런히 깐 안마당은 몇 사람 들어서면 꽉 찰 듯 하고, 왠지 방문도 조심조심 닫아야할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찬찬히 둘러보면 집 곳곳엔 벽장·화장실·부엌·다용도실 등 요모조모 쓸모있는 공간이 담겨 있어 주머니가 잔뜩 달린 가방처럼 넓고 큰 느낌을 준다. 특히 거실엔 통유리를 달아 건너편 대청마루의 창을 통해 울타리 대나무까지 훤히 내다보이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이 집을 찾는 이들은 주로 앞으로 한옥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과 계획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석구석 꼼꼼히 뜯어보며 아이디어를 채집해 간다. 더러는 이 집의 건축 매뉴얼에 해당하는 <아름 지기의 한옥 짓는 이야기>(중앙M&B펴냄)를 들고 와서 책과 집을 일일이 비교해보기도 한다.

이 집은 매주 금요일마다 일반인에게 개방되며 1년에 한차례씩 전시회도 열린다. 마침 요즘엔 ‘생활속의 아름다움-목공예전(6월30일까지)’이 열리고 있어, 한옥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옛 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02)733-8375, 741-8373.

글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 이종근 기자

▲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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