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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계천 ‘통수시험’ 47년만에 물길

등록 2005-06-01 22:25수정 2005-06-01 22:25



휘이이잉 콸콸…청계천이닷!

청계광장서 펌프 돌자 폭포 만들며 물길
하루 12만t 흘러…1년 전력 8억7천만원

청계천 물길이 47년만에 다시 열렸다. 서울시는 10월1일 완공을 앞 둔 청계천에 1일 물을 흘려 보내는 ‘통수시험’을 했다.

이날 오전 4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청계천 시작 지점인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유지용수 펌프가 작동을 시작하자 뿜어져 나온 물은 폭포를 만들며 떨어져 청계천으로 흘렀다.

물은 어디서, 얼마나 흘러드나?=청계천을 흐르는 물은 한강 자양 취수장에서 퍼 올려져 뚝도 청정지에서 한 번 걸러진 뒤 청계천 아래에 묻힌 관을 통해 청계천의 시작점인 동아일보사 앞 청계광장까지 끌어올려진다. 이날 시험에 사용된 물은 3만t 정도이지만 완공 뒤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하루 12만t이다. 개천의 물 깊이는 30㎝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시는 9만8000t은 한강물을 걸러 사용하고, 2만2000t은 지하철역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끌어다 사용할 계획이다.

장석효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2급수로 아이들이 세수를 하고 물장난을 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고 말했다.

물을 끌어 오는데 1년에 8억7000만원=청계천의 물은 0.9㎞/h로 이동한다. 시작점인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부분인 신답철교까지 5.84㎞를 흐르는데 6시간30분이 걸린다.


이렇게 엄청난 물을 끌어 올리는 데는 막대한 전력이 든다. 서울시는 “자양취수장과 뚝도정수장에 설치된 대형모터는 1년 동안 모두 8억7000만원, 하루 238만원 어치의 전력을 써 청계천으로 물을 끌어 들이게 된다”고 밝혔다.

홍수에도 끄떡 없다?=시는 청계천 주변 하수·통수로가 시간당 118㎜(지난 200년간 내린 최고 강수량)의 폭우가 쏟아져도 끄떡없게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청계천 양 쪽에 기존 복개구조물을 남겨 평상시에는 구조물 아래로 하수가 흐르고, 비가 내려 하수로에 빗물이 차면 복개구조물과 청계천을 가로막는 석벽 수문이 열려 빗물이 청계천으로 흘러 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 다리마다 폐쇄회로티브이가 설치돼 있고, 50m 간격으로 마이크가 설치돼 비가 많이 내리면 시민들에게 경고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완공까지 남은 과정들=지금까지 공정률 96%인 청계천 복원 공사는 9월 말까지 모두 마무리된다. 시는 이달 안에 청계광장과 수경시설, 조명시설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까지는 종합적인 검토 작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7~8월 중에는 광통교를 마지막으로 22개 다리 공사도 끝내기로 했다.

이명박 시장은 “지금까지 훌륭히 공사를 진행한 기술자들과 교통불편을 감수해준 시민들, 영업 지장을 참아준 상인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청계천 복원은 세계적인 역사가 될 것이고, 서울시민 모두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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