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농협과 개인 등이 운영하고 있는 정부 양곡창고 168곳 가운데 56곳(33%)이 석면 오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창고는 석면 성분이 담긴 슬레이트 지붕이 천장 가림 시설 없이 양곡이 보관된 실내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 원예유통식품과가 18일 밝힌 정부양곡 보관 창고 현황 자료를 보면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창고는 106곳(63%)이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석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충북지역 정부양곡 보관 창고 144곳(86%)이 20년 이상 지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원군 옥산면 옥산농협 호죽창고는 1970년 건축돼 40살이나 되는 등 121곳(72%)이 70년대 지붕개량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충북도의회 송은섭 의원은 “석면은 석면폐증, 폐암, 중피종 등 뿐아니라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는 등 인체에 유해하다”며 “석면 성분이 나오는 슬레이트 지붕은 친환경 소재로 교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원예유통과 양정팀 신봉호씨는 “30여곳 정도가 석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지만 예산이 없어 교체 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천장 가림 시설, 강판 등으로 석면 위험을 차단했으며, 일부 슬레이트 지붕에 노출된 곳도 벼가 포대에 담겨 있어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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