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한 새마을금고 책임자가 19억원의 돈을 빼내 달아나 조합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인당 200만원씩 출자해 만든 이 금고에서 대규모 비리 사건이 터진 것은 지난 10월. ㅅ아무개 지점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2명을 동원했다. 이들은 남의 땅을 자신들의 것처럼 부동산 등기를 위조해 새마을금고 쪽에 대출을 신청했고, 이들과 짠 지점장은 19억원을 대출해 나눠 가진 뒤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금고 이사장과 부이사장 등은 현지의 부동산에 대해 실사한 뒤 대출을 승인해줬다. 달아난 공범 가운데 2명은 최근 모두 경찰에 붙잡혔지만, 7억원을 갖고 사라진 ㅅ지점장의 소재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나눠 가진 돈 가운데 일부만 회수됐고, 나머지 돈은 제대로 회수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거액의 돈이 금고에서 사라졌는데, 누구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며 “금고 쪽은 이런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일부 돈은 회수됐고 나머지 돈도 보전처리돼 조합원들이 돈을 떼일 염려는 전혀 없다”며 “조합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은 이미 한 달 전 사건인데 괜한 불안감만 키울 것 같아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회수하지 못한 돈을 어떻게 보전처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지점장을 출국금지했으며, 연고지를 중심으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