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대구는 우리나라 사과 생산량과 재배기술면에서 단연 으뜸을 차지할 만큼 명성을 떨쳤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사과’라는 국민이 적잖았다. 그러나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사과밭은 공장과 주택에 자리를 내주고 뒷전으로 밀려났다. 요즘은 대구시민들 조차 “대구에 사과밭이 있느냐”고 되물을 정도다.
이런 대구 사과(사진)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20일 대만으로 12.4t 가량 처음 수출된다.
대구시는 “수출물량은 많지 않으나 대구 사과가 국외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이라는 인정을 받고 옛 명성을 회복하기위해 수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에는 현재 팔공산 자락인 동구 평광동과 내동 등지에 ‘대구능금’으로 알려진 사과를 재배하는 과수원 153㏊가 있다. 연간 생산량이 3160t으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1%에도 훨씬 못미치지만,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밤낮의 큰 일교차 등 좋은 재배조건 때문에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평광동은 1917년 이후 지금까지 마을 전체가 사과밭(140여 농가 120여 ㏊)으로 ‘대구능금’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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