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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성실교섭 임하라” 비정규교수들 항의 집회

등록 2009-11-19 23:19

임금인상·연구실 요구에 번번이 손사래
부산대 비정규교수(시간강사) ㄱ씨는 3학점 짜리 두 과목을 맡아 한 주에 6시간 강의하고 연봉 900만원을 받는다. 이 대학 전임교수 가운데 직급이 가장 낮은 조교수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5200여만원이다. 물론 전임교수의 강의 시간이 비정규보다 많긴 하지만 그래도 보통 국·공립대 교수의 한주 강의시간은 9시간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 유윤영 분회장은 19일 “비정규교수가 전체 강의의 40.6%를 맡고, 강의평가에서도 전임과 별차이가 없는데, 임금은 전임의 5분의 1도 채 받지 못한다”며 “비정규교수들이 이 대학 저 대학 떠돌지 않고도 생계 걱정 없이 강의와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는 임금 인상과 비정규교수 공동연구실 확보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6차례 대학 쪽과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깨지자 19일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에는 대학 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부산본부 및 학생단체 등과 함께 대학 쪽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를 규탄하며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도 벌였다. 노조는 앞서 지난 10일 부산지방노동위에 조정신청을 낸 바 있다.

노조는 교섭에서 조교수 평균 연봉 50% 수준의 임금과 각 단과대별로 전체 비정규교수의 5~10% 수용 규모의 공동연구공간을 요구했다. 대학 쪽은 임금과 관련 “올해는 예산집행이 다 끝나 강사료 인상이 어렵다”고 하고, 연구공간도 “건물을 새로 짓지 않는 한 추가로 공간을 빼기 힘들다”고 난색을 표해 교섭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노조의 임금 요구안은 전임과의 차별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가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이라며 “대학 쪽은 전임교수와 동일한 가치를 창조하는 교육 노동자로서 비정규 교수들을 임금과 연구실 등에서 차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단과대에서 기존에 있던 비정규교수 대기실마저 실험실이나 세미나실로 쓰는 탓에 비정규교수들이 도서관 열람실 등에서 강의 준비를 하고 학생 상담을 하기도 한다”며 “지금도 학교 안에 많은 건물이 지으면서 교육의 절반을 맡고 있는 비정규교수의 연구공간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정 부산대 교무부처장은 “지난해 1학기 4만2500원이던 시간강사료를 올해 1학기 5만원으로 올려 내년에나 추가인상을 고려할 있다”며 “현재 공사 둥인 50평 규모의 연구공간을 연말까지 완공하고, 각 단과대에도 협조를 구해 실험실 등으로 전용된 시간강사들의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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