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삼천1동 주민자치센터 건물 옥상에 조성된 녹색정원에서 시민들이 담소하고 있다.
전주시 삼천1동 주민자치센터
태양광 발전기에 빗물 재활용 연못까지
주민 휴식공간 인기…송천2동에서도 조성
태양광 발전기에 빗물 재활용 연못까지
주민 휴식공간 인기…송천2동에서도 조성
관공서 건물 옥상에 녹색 정원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전북 전주시 삼천1동 주민자치센터 옥상에 최근 연못과 태양광발전기 등을 갖춘 정원이 탄생했다.
연못은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서 공급한다. 옥상(600㎡) 지붕에 320ℓ를 저장할 수 있는 빗물저금통을 갖췄다. 이 빗물통과 연못은 관로로 연결돼 있다. 스위치를 조작하면 수압에 의해 물을 공급한다. 연못에는 작은 분수가 있으며, 피리와 붕어 등 고기 20여 마리가 살고 있다.
또 빗물저금통의 물은 정원의 꽃과 나무에 물을 제공한다. 스프링쿨러처럼 땅 위에서 물을 뿜는 방식이 아니라, 땅속에 묻혀있는 관에서 물이 한방울 두방울 조금씩 나아 스며드는 방식이다.
태양광발전기는 연못의 작은 분수를 가동시킨다. 가로 158㎝, 세로 80㎝ 크기의 집열판이 설치돼 있다. 용량은 640w이다. 이 발전기는 정원의 작은등 7개를 밝힌다. 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어두워지면 때맞춰 불이 켜진다.
옥상정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이 주민자치센터에는 요가·스포츠댄스·드럼·노래·춤 등 5개 과정이 개설돼 있는데, 수강생들이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 각 과정마다 20~30명이 강좌를 듣는다. 요가를 배우는 유혜자씨는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수강생들끼리 정도 나눌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는 상추와 배추 등 채소를 심어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강정호씨도 “옥상 분위기가 좋아 손님이 찾아 오면 이곳에서 상담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동료들과 어울려 담소하기 안성마춤”며 “날씨가 풀리면 시민에게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삼천1동 말고도 송천2동에 비슷한 옥상공원을 조성했다. 두 군데에 올해 예산 2억원을 들였다. 내년에도 2억원으로 옥상공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 결과, 옥상녹화가 여름에는 주변보다 기온을 평균 7도를 낮춰 건물 냉방에너지의 16.6%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시는 또 “해마다 100㎡당 2㎏의 오염물질을 줄이고, 성인 2명이 호흡하는 데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호석 시 푸른도시조성과장은 “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옥상조경 사업인 만큼 삼천1동에는 연못을 만들고, 송천2동에는 연못을 만들지 않아 효과를 비교할 방침”이라며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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