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각계 인사 708명 선언문
쌀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전국에 메아리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역 각계 인사 708명이 대북 쌀 지원을 통해 쌀값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부산본부는 24일 지역 종교·여성·노동·시민사회·문화예술·학계·정당 등 각계 인사 708명의 이름으로 선언문을 발표해 정부에 쌀값 대란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기름값과 비료값 등 쌀 생산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쌀값은 10년 전 수준으로 폭락해 풍년을 맞은 가을 들녘에 농민들의 한숨 소리만 높아가고 있다”며 “쌀값 대란을 대책 없이 방치하면 곧 농업 포기로 이어지고 머잖아 모든 국민들의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남북 당국자간 회담이 재개되고 북쪽의 식량 지원 요청에 대해 정부는 중국산 옥수수 1만t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제발로 걷어찬 꼴”이라며 “정부는 온 국민의 간절한 요구와 민족의 기대에 부응해 즉각적인 대북 쌀 지원 재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한영 6·15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팩스와 공문을 보내 선언에 함께할 것을 요청했으나 민주당 조경태 의원만 답신을 보내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농민의 생존권과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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