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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컨트리클럽 ‘이사장 비리’ 공방전

등록 2009-11-24 22:24

“수의계약으로 1억 손실”-“적법하게 처리”
이사들 분열…내년 선거 앞두고 힘겨루기
사단법인 형태의 골프장인 울산 울주군 웅촌면 울산컨트리클럽이 폭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갈등은 3월 3년 임기로 뽑힌 12명의 이사 가운데 2명이 최근 1600여명의 회원들에게 현 김종관 이사장을 비난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편지에서 “지난해 승용카트도로 공사를 하면서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법인에 1억원의 손실을 끼쳤으며, 감사에서 부정입찰 사실이 적발됐는데도 공사를 강행하고,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공사비 청구를 하지 못하도록 한 계약도 어겼다”고 주장했다.

또 “승용카트 납품이 늦어지면서 약 2억5000만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는데도 총회에서 이를 뒤집고 납품업체에 손실비용 일부를 탕감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주차장 건축을 하면서 제거한 소나무와 느티나무 등 60여그루를 편법으로 매각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7명의 이사와 4명의 분과위원장은 회원들한테 반박 편지를 보내고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두 이사가 시중에 유포한 모든 내용은 사원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또 “승용카트 납품 지연으로 약 1억원의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분야의 영업실적 호전으로 연말까지 만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두 이사가 또다시 회원들한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법인 운영에 흠집을 내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양쪽의 공방이 가열되자 일부 회원들은 “곪은 것이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다수 회원은 “내년 3월 예정인 이사장 선거의 전초전”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이사장의 연임을 저지하려는 이사들과 김 이사장을 지지하는 이사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컨트리클럽은 1985년 법인 설립 뒤 총회에서 추인된 이사들이 회의를 열어 이사장을 선출했으나 2004년 정관을 개정해 이사장을 직선으로 뽑으면서 후보자 진영의 비방전이 가열됐다. 2004년엔 직선제를 두고 양쪽으로 갈렸으며, 2007년에는 임원의 출마 자격 강화를 두고 비방전을 벌였다.

울산컨트리클럽 관계자는 “대주주가 없는 사단법인의 이사장을 직선으로 선출하면서 편 가르기가 심해지고 있다”며 “아직 3대 이사장 출마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직선으로 치러진 지난 두 차례 사례를 뒤따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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