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세종시특위 충북도청 간담회 ‘썰렁’
“뻔한 자리” 초청인원 13명 중 8명 불참해
“뻔한 자리” 초청인원 13명 중 8명 불참해
한나라당 세종시 특별위원회가 30일 충북도청에서 충북지역 대표 간담회를 열었지만 위원들이 대폭 불참하는 바람에 반쪽 간담회가 됐다.
이날 오후 정의화 세종시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6명이 충북도청을 찾았다. 이들은 지역 학계, 언론계, 지방의회 의장,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지역 대표 13명을 초청했지만 간담회에는 5명만 참석했다.
유철웅(65) 충북 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는 “한나라당의 형식적인 간담회에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며 “지역을 돌며 달걀 맞을 짓 하지 말고 대통령이나 잘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길 청주시의회 의장은 “행정사무 감사 마무리 때문에 어렵다”고 했으며, 유봉기 자유총연맹 충북회장은 “몸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행정도시 혁신도시 무산저지 대책위원회에도 참석을 요청했지만 뻔한 간담회에 갈 이유가 없어 마다했다”며 “다른 이들도 초청은 됐지만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이들이 이미 여럿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영출 충북대 교수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조목조목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행정도시는 수도 분할이 아니라 정부 역할 분산이며, 충청권에 새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게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과, 분권·분산 정책”이라며 “행정도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혁신도시 등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은 내용·절차 모두 잘못된 정책”이라며 “자족성은 이미 행정도시 특별법에 그 방법과 절차 등이 나와 있는 데도 정부가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재경(47) 청주 문화방송 보도국장은 “세종시로 다른 지역은 피해가 없다고 했지만 충북은 오송·오창 단지 등으로 이전하려던 기업이 떠날 조짐을 보이는 등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은 이미 정부의 정책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사철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위원은 “행정기관이 오지 않으면 기업 유치가 어렵다는 지역의 우려 등 지역 여론을 잘 전달해 세종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이에 대해 이사철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위원은 “행정기관이 오지 않으면 기업 유치가 어렵다는 지역의 우려 등 지역 여론을 잘 전달해 세종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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