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학로에 조성한 실개천에 행인들이 빠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종로구가 혜화동로터리~대학로약국 40m 구간에 강화유리를 군데군데 걸쳐놓았다. 사진 종로구 제공
사고 늘자 땜질…예산낭비 지적
보행자가 많은 인도 한복판에 만들어져 시민들의 안전 문제를 일으킨 서울 대학로의 실개천 일부 구간이 결국 강화유리로 덮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탁상 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3일 서울시와 종로구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학로 실개천 구간 가운데 보행자 사고가 잦았던 대학로약국에서 혜화역 1번 출구까지 40m 구간을 다음주까지 강화유리판과 철망으로 덮기로 했다. 이 실개천은 시와 구청이 북악산에서 대학로로 흐르던 옛 홍덕동천을 재현하기 위해 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 1.03㎞ 구간에 너비 60㎝~1m, 깊이 50㎝ 규모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11월1일 첫 선을 보인 뒤 혜화역 인근에서 행인들이 길 한복판에 있는 실개천을 보지 못하고 빠지거나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종로구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혜화로터리~대학로약국 40m 구간에 강화유리를 군데군데 걸쳐놓았지만 사고가 계속 일어나자, 이번에 건널목이나 버스정류장이 인접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대학로약국~혜화역 출구 구간을 완전히 덮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처로 결국 실개천 상류 80m 구간은 하수구처럼 유리나 철로 덮인 상태로 실개천의 이름만 유지하게 됐다. 이 실개천은 서울시가 ‘도심 속 실개천 조성사업’의 첫번째로 36억원을 들였다.
시 관계자는 “도심에 친수 공간을 조성해 쾌적함을 높인다는 취지로 실개천 사업을 시작했으나, 일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며 “보행자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덮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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