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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김제 재래시장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록 2009-12-03 22:36

지난 2일 전북 김제시 요촌동 전통시장에서 김제 장터 라디오방송이 3시간 동안 열렸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제공
지난 2일 전북 김제시 요촌동 전통시장에서 김제 장터 라디오방송이 3시간 동안 열렸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제공
장터 라디오 89.3㎒ 전파타던날
빈상가에 간이 스튜디오 꾸려
상인 등 15명 대본까지 ‘척척’
침체된 분위기 활력 심어 인기
김제 장터의 시끌벅적한 풍경을 전하는 소출력 라디오방송이 하루 동안 열렸다.

전북 김제시 요촌동 전통시장에서 지난 2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장터 라디오 89.3㎒’가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전파를 탄 것이다. 상시 방송이 가능한 미니에프엠(FM)보다 출력이 낮은 소출력 라디오방송이지만 반지름 500m 이내에서 수신이 가능하다.

제작진은 시장 한가운데 있는 빈 상가에 간이 스튜디오를 꾸려 방송을 했다. 방송 기획, 구성, 원고, 진행 등 모두 시민들이 주체였다. 이날 방송에는 장창술 시장상인회장 등 상인 2명, 김제 시민 13명 등 모두 15명이 참여했다. 장 상인회장은 이날 보조사회를 맡았다.

이들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지난 한 달 동안 14회에 걸쳐 방송교육을 받았다. 애초에는 40명이 등록했다. 그러나 방송에 참여한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이날 시험방송을 치러냈다.

방송은 다섯 코너로 진행했다. 상인들의 설문조사 발표와 시민을 인터뷰한 ‘친절한 김제씨’, 김제 전통시장의 역사와 추억담을 다룬 ‘장터이야기’, 김제 주요 역사와 12월 관련 얘기를 담은 ‘어제 오늘 그리고’, 전통시장에서 오래 산 진행자의 일화를 소재로 한 ‘라디오를 켜세요’, 이건식 김제시장이 손님으로 참여한 ‘가는 날이 장날’ 등으로 꾸몄다.

아마추어여서 일부 실수도 있었지만 무난하게 넘어갔다. 하루짜리 라디오방송은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김제문화원이 주관해 이뤄졌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침체한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착안했다. 시민의 생각과 상인의 마음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장날인 이날 하루 김제 전통시장은 북적거렸다. 특히 스튜디오 앞에서 열린 김제초등학교 학생들의 알뜰장터는 인기몰이를 해 붐볐다. ㅁ반찬 주인은 “삭막하고 조용한 시장에 활기가 있어 좋다”며 “시장 상인들이 직접 진행을 하니까 더 실감 난다”고 말했다. 생선가게 사장도 “나이 먹은 어른들만 있는 재래시장에 어린아이를 볼 수 있고, 시끌벅적하니 진짜 시장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방송을 총괄한 전주시민미디어센터 고영준씨는 “이미 교육을 받은 이수자를 중심으로 후속모임을 만들어 시장에서 상시적으로 방송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상인들과 협의해 시장에서 방송을 계속할지, 인터넷방송으로 전환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으나, 가게를 지키느라 시장 상인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방송을 진행한 상인들은 ‘이 지역 대표 행사인 지평선축제 기간에 현장에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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