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통되는 울산대교 조감도. 왼쪽이 남구 매암동이며 바다 건너편이 동구다. 울산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안전을 우려해 바다에 교각을 설치하지 않고 육지에 교각을 세우는 현수교 방식이다. 울산시 제공
2015년 완공 땐 국내최장 현수교…통행료 갈등 숙제
울산 앞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울산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울산대교가 2015년 개통된다. 1995년 울산시가 처음으로 사업을 검토한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울산시는 6일 현대건설 등 13개 건설회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울산하버브릿지㈜가 민간자본 3695억원에 국·시비 1703억원을 보태 모두 5398억원을 들여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도로를 2015년 1월 동시에 완공해 개통한다고 밝혔다.
울산대교는 남구 매암동~동구 일산동을 잇는 길이 5.62㎞의 양방향 4차로로 건설된다. 여기엔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1.15㎞의 현수교가 포함돼 있다. 염포산터널도로는 아산로 끝점~동구 일산동 2.76㎞를 잇는 양방향 2차로다.
시는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도로가 함께 완공되면 혼잡한 도심 교통을 분산하고 동구와 남구를 오가는 물류 차량의 통행 속도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월1일 우리나라 뭍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울주군)~장생포 고래박물관(남구)~일산유원지 및 대왕암 공원(동구)으로 이어지는 ‘해양관광 벨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도로의 완공으로 누릴 경제적 효과를 30년 동안 약 3조원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통행료는 문제다. 울산하버브릿지는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을 모두 이용하면 1500원, 울산대교만 이용하면 1000원, 터널 통행료는 600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하지만 이 요금은 2004년 1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2015년 개통되면 요금은 이것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 주민들은 염포산터널도로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하며 몇 년 전 위원회를 꾸려 5만3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먼저 다리와 터널을 완공한 뒤 다시 협의하자”는 시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요금이 오르면 실력행사에 나설 태세다.
또 민자사업임에도 시가 1000억원을 부담하는 것도 불합리한 일로 지적된다. 송병기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은 “전액 민간자본으로 하면 통행료가 비싸지고 민간사업자들도 나서려 하지 않아 일부 비용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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