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추진 의사에 “수도권 집중 심화…시대 역행적” 발끈
인천시가 최근 또 다시 국립 해양대와 해양연구소 설립 의사를 밝혀 부산의 한국해양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해양대는 7일 성명을 내어 “인천시가 단지 수도권 지역의 수요와 필요성을 이유로 새로 해양대를 설립하려 한다”며 “이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심화시키고 국토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은 이어 “한국해양대는 특정지역의 대학이 아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인천에 또 다른 해양대가 설립되면 기존 한국해양대의 국제적 위상 및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만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시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에 해양·항만 전문인력 양성시설이 전무하다”며 “송도국제도시 안이나 영종지구에 터를 마련해 내년 중 국립해양대와 해양연구소를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지난 3월에도 지역 국회의원 등을 앞세워 정부에 국립 해양대 유치를 건의했다가 부산과 전남 목포 등 기존 해양대와 자치단체들의 반발에 부닥친 바 있다.
한국해양대는 이날 인천시의 해양대와 해양연구소 설립 추진과 관련해 “정부의 국립대 구조조정 정책에도 정면 배치되고, 부산에 국내 해양 관련 기관들을 집중시키는 해양혁신도시 정책에도 어긋난다”며 “중장기적으로 단일 해양대 체제로 정비해 다른 지역에 권역별 캠퍼스를 운영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백은기 인천시 항만공항물류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몇몇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말한 것일 뿐 해양대 및 해양연구소 유치와 관련해 시의 방침으로 결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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