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민단체 정책토론회
유지용수 늘려 건천화 막고 하수 완전처리 뒤 유입해야
유지용수 늘려 건천화 막고 하수 완전처리 뒤 유입해야
영산강 수질을 개선하려면 최대 오염원인 광주천의 유지 수량을 늘리고 하수를 분리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양해근 한국환경재해연구소장은 8일 광주엔지오센터에서 ‘광주천이 살아야 영산강이 산다’는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광주천의 오염을 줄이려면 건천화를 막아야 하고, 건천화를 막으려면 치수·환경·녹지·도시계획 등을 결합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광주천에 하루 10만t씩 유지용수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3ppm 수준으로 흘려보내지만 수질개선 효과는 거의 없다”며 “안정된 수질을 가진 물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질오염의 근본 원인은 급격한 도시개발에 따른 유지용수 부족과 생활하수 유입”이라며 “시가지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이면서 광주천 유역의 불투수성지역 비율이 1960년대 20%에서 2000년대 40%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등산이 배후에 있지만 계곡의 경사가 심하고 지질이 안산암인 탓에 초기 유출률이 높아 건천화를 막지 못한다”며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면서 학동·임동 등지 빨래터가 마르고 물순환체계가 왜곡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광주 곳곳에 설치된 하수관로를 빗물과 하수가 섞이는 합류식에서 분리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비용이 막대하고 기술은 불완전한 하수처리로는 수질을 원래대로 복원하기 어려운 만큼 30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질 개선의 방안으로는 △강변 생태저류습지 조성 △유지용수로 고도처리수 이용 △강우 때 오염물질의 하천유입을 막는 시설 설치 △천변 지하수 이용의 규제 등을 제안했다.
광주·전남녹색연합은 이날 올해 진행했던 증암천과 광주천의 탐사결과를 보고했다. 녹색연합은 영산강 수질 개선을 목표로 내년엔 동복호·화순천 지류, 2011년엔 황룡강과 극락강(용소~광주천 합수점) 지류를 탐사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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