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철저수사 촉구
검찰이 동아대 재단인 학교법인 동아학숙 정휘위 이사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교수들이 내부 자성과 함께 사실상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결과가 주목된다.
동아대 교수 213명은 9일 발표한 ‘우리는 동아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성명에서 “열악한 학교 재정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는 무리한 건물 신축, 비리와 관련한 전 총장의 중도 사퇴와 사법적 처벌, 총장선거와 관련한 금품수수와 특정이사들의 재단 전횡에 관한 구설수, 재단 이사장의 비리 관련 검찰 소환, 책임 의식을 상실한 대학 관리 운영 등의 구시대적인 폐해가 만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이러한 구시대적인 작태의 만연과 참된 교육 이념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 구성원들의 도덕감과 양심의 망각, 그리고 대학의 자정 능력 상실은 우리 동아를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너무나 암울한 현실에 처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더구나 대학의 구성원들은 이런 상황을 타파해야 함을 잘 알면서도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무관심과 냉소주의는 우리들을 더욱 좌절감에 빠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이어 “이제 우리는 동아의 추락을 언제까지나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재단은 재단답게, 교수는 교수답게, 직원은 직원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맡은 바 역할들을 다하는 대학으로 거듭 나야만 한다”며 “부정비리가 자리잡을 수 없게 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에서는 지난 10월에도 교수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 비리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해 재단 쪽의 해명과 재단 이사들의 책임을 묻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총여학생회와 4개 단과대 학생회도 개교 63돌 기념식에서 재단 비리에 대한 진실 규명과 개혁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인 바 있다.
부산지검은 지난 7월말부터 동아대 재단 정 이사장과 대학 보직교수 등을 불러 동아대병원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대학 건물 신축 관련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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