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찍은 한국 ‘434번의 감동’
‘매그넘 코리아 대구특별전’ 11일부터
대구 MBC 특별전시장서
사진의 거장 20명과 만남
대구 MBC 특별전시장서
사진의 거장 20명과 만남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는지, 무엇을 느끼고 표현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11일부터 대구문화방송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매그넘 코리아 대구특별전’(포스터)을 찾으면 저절로 궁금증이 풀린다. 한겨레신문사와 대구문화방송, 매일신문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내년 2월15일까지 계속된다. 세계 최고의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회원 20명이 2007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해 전국을 누비며 찍은 2400여점 가운데 고르고 고른 434점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인종 차별을 다뤄 온 이언 베리(75·영국), 빛의 해석에 탁월한 알렉스 마욜리(38·이탈리아), 관광지나 가게 진열대 등 평범한 대상을 특별하게 표현한 마틴 파(57·프랑스), 남북한을 오가며 오랫동안 취재한 구보타 히로치(70·일본), 미국 이민자들의 애환에 매달려온 알렉스 웹(57·미국) 등 대가들을 만날 수 있다.
주제별로는 종교사진 전문기자인 아바스(65·이란)의 ‘한국의 종교’를 비롯해 전통풍속을 담은 ‘한국의 문화’, 먹고 쇼핑하고 운동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생활을 보여주는 ‘서울 그리고 도시’가 이어진다. 농부와 어부의 삶에 더 많은 눈길을 준 ‘자연 그리고 삶’, 사계절의 다양한 놀이를 담은 ‘즐겨라 코리아’,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조명한 ‘입신양명’, 남북 분단의 아픔과 일제의 흔적을 집어낸 ‘한국의 사회상’도 눈길을 끈다.
‘매그넘 역사관’은 1947년에 설립돼 올해로 62년째를 맞는 매그넘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매그넘은 ‘크다’란 뜻의 라틴어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창립했다. 가입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해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인도, 대만, 이란에서는 회원을 배출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
전시장 들머리의 ‘20인의 눈’에서는 이번 촬영에 참가한 매그넘 회원 20명의 대표작 2점씩을 따로 전시해 놓았다.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에 실린 스티브 매커리(59·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소녀 ‘샤르밧 굴라’의 초상, 중국 천안문사태를 상징하는 스튜어트 프랭클린(53·영국)의 ‘탱크에 맞선 학생’, 르네 뷔리(76·스위스)의 체 게바라, 엘리엇 어윗(81·프랑스)을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유머러스한 개 등 20세기의 걸작들이다.
지난해 7월부터 열린 서울과 대전, 광주 전시회에 모두 20만여명이 다녀갔다.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magnumkorea.com)에서 얻을 수 있으며,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다. 입장료는 어른 8천원, 중고생 6천원, 초등학생 4천원. 만 65살 이상과 미취학아동은 무료. (053)422-4224.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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