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직영체제로 15일 재개장…이용객 적어 문닫은 지 두달 만
예산투자 비해 수익성 의문…1인 3만원대 입장료도 논란
예산투자 비해 수익성 의문…1인 3만원대 입장료도 논란
문을 연 지 두 달 만에 영업을 중단한 전북 진안군 홍삼스파가 곧 다시 개장할 예정이나 이용료가 비싼 탓에 수익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진안군은 9일 “홍삼·약초를 이용해 목욕을 즐길 수 있는 홍삼스파가 오는 15일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이 홍삼사업을 알리기 위해 조성한 홍삼스파는 지난 7월 진안읍 단양리 마이산 관광단지 들머리에 문을 열었다. 군은 사업비 208억원을 들여서 터 1만3743㎡ 규모에 홍삼·약초를 입욕제로 활용한 스파시설(체험관), 26개 객실, 세미나실, 명상실, 수련실 등을 갖췄다.
홍삼스파는 개장 직후 이용객이 기대보다 적은데다 군과 위탁업체인 ㄹ기업 사이에 불화가 싹트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루 최대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한 홍삼스파는 지난 8월 한달 이용객 수가 9796명에 그쳐 군이 예상한 하루 600명에 훨씬 못미쳤다. 3년 계약을 맺었던 운영업체는 9월20일 영업을 중단했고, 계약해지를 군에 통보했다.
군은 현재 운영업체를 상대로 미납금을 포함한 1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상태다. 군은 홍삼스파가 중단된 이유를 운영업체의 의지와 영업력 부재로 꼽고 있다.
그러나 운영업체를 선정한 군의 허술한 심사와 감독 책임도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재개장 때 이용료가 어른 3만9000원, 어린이 3만원으로 너무 비싸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장을 사면 1만원을 할인해주나 유인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박창규(45)씨는 “식사를 포함하지 않은 이용료가 3만9000원이라면 한 가족이 즐기려면 30만원은 있어야 한다”며 “이런 비용을 들이려면 스파를 가기보다 차라리 스키장을 다녀오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재개장을 하면 시설비 예산이 18억원이 들어가나 내년 예상수입액이 14억4000만원이어서 한해만에 수익성을 맞추기는 어렵다”며 “눈 앞의 수익성 뿐만 아니라 미래의 관광수요를 겨냥해 200억여원을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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