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만족도 설문…종합·일반병원보다 점수 낮아
대구시가 1년 넘게 ‘세계적인 의료도시’를 만들겠다며 메디시티(의료도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대형병원들을 찾은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대구시가 최근 지역의 대형병원 5곳과 종합병원 4곳, 일반병원 7곳을 찾은 시민 9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대형병원의 신뢰도(79.8점)가 종합병원(84.7점), 일반병원(82.7점)보다 낮았다. 대형병원은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병원, 파티마병원 등이다. 병원 서비스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물음에도 대형병원은 69.7점으로 나타나 종합병원(82점)과 일반병원(78.3점)에 견줘 불친절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시민들은 대형병원들이 진료 대기시간의 적절성(53.1점)과 진료비의 적절성(59.7점), 주차시설의 편의성(59.4점)에 형편없는 점수를 주면서 아직도 진료를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진료비가 비싸다고 지적했다. 대형병원에서 예약 진료시간 엄수(69점), 진료실 병동찾기 용이성(68.9점), 병원내 편의시설 이용(69.3점)도 반응이 좋지는 않다.
시는 또 이 설문조사와 별도로 대구시민 600명을 상대로 일반시민들의 병원 이용실태를 조사해 본 결과, 최근 2년 안에 수도권 병원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시민들의 비율이 12.7%로 나타나 2년전 10.6%보다 2.1%나 늘어났다. 특히 61.1%는 단순 질환이 아니라면 수도권 병원을 이용하고 싶다고 응답해 지역 병원들의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문영 시 보건과장은 “대구 지역 전체 병원들의 신뢰도와 만족도가 2007년에 비해 올해 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비스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 대형병원들은 자체적으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