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왕릉에 관람객의 접근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 안 경릉의 능상 하단부에 돌 말뚝 13개를 세워 조선왕릉 관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연대 제공
정부 ‘디자인 개선사업’ 일환
전문가들 “일제 쇠말뚝 연상”
전문가들 “일제 쇠말뚝 연상”
문화재청이 왕릉 디자인 개선을 위해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 안 경릉(조선 24대 헌종의 능)의 능상 하단부에 돌 말뚝을 세워 조선왕릉 관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문화재청과 한국디자인진흥원, 문화재 전문가 등의 말을 종합하면,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왕릉 능상에 관람객의 접근을 막기 위해 경릉의 정자각 뒤에 기존 목제 울타리 대신, 높이 60㎝×지름 40㎝의 화강암 기둥 13개를 세우고 밧줄을 걸어 울타리 구실을 하게 했다.
조인제 문화재청 동구릉관리소장은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동구릉 내 안내판과 의자, 가로등 등을 최근 전면교체했다”며 “화강암 기둥도 그중 하나로, 원래 있던 목책이 미관상 안 좋아 새로운 상징물을 만들어 경릉에 시범 설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왕릉관리기관인 문화재청 궁릉문화재과 최병선 과장은 이와 관련해 “지경부에서 관광자원화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디자인을 개발한 것을 시범적으로 설치해봤다”며 “다음주께 왕릉 전문가와 디자인 전문가 등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거쳐 최종 선택과 확대 설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왕릉엔 원래 울타리가 없는 게 맞지만, 보존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고증을 거쳐 제대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능을 만드는 법칙이 기록돼 있는 ‘산릉도감’을 보면, 능 봉분 주변에 돌을 함부로 놓으면 땅의 기운을 억압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돼 있다”며 “화강암 말뚝은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의 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일제의 쇠말뚝을 연상시킨다”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태조의 능인 건원릉을 포함해 5대 문종의 현릉, 14대 선조의 목릉, 21대 영조의 원릉 등 9기가 동구릉에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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