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사박물관, 여산 송씨 묘 복식전
율곡 이이의 성리학설을 계승한 일단의 학자들을 일컬어 ‘기호학파’라고 한다. 주로 경기와 호서(충남)에 살았기 때문에 이황 및 그의 문인들과 구별해 기호학파라고 하고, 대표적인 학자로는 김장생, 김집, 송시열, 송익필 등이 꼽힌다. 형제 항렬로 송시열은 은산이 본관이고, 송익필은 여산이다.
조선시대 기호학파의 호서사림 선비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여산 송씨 묘 출토 복식 특별전이 15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대전선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옷섶 사이로 비치는 조선’이라는 옛 선비집안의 옷 전시회인데, 지난 2004년 5월 대전시 중구 목달동 송절마을에서 미라와 함께 출토된 송효상, 송희종, 충주 박씨, 순흥 안씨 등 4명의 복식을 보존처리하고 나서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공개되는 유물은 모두 40여점으로 문무백관의 관복인 단령, 왕과 백관이 군사훈련하거나 왕을 수행할 때 입는 철릭, 섬세한 망상조직과 금편으로 장식한 허리끈인 광다회대 등 조선시대 문무관들의 복식 일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예복과 일상복 등으로 조선 전기부터 17세기 초반에 이르는 다채로운 유형을 담고 있으며, 명주와 무명, 모시 등 다양한 직물로 구성돼 절약과 검소함이 미덕인 당대의 가치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
송효상(15세기 중반 출생)은 여산 송씨 11세손으로 정3품 무관인 어모장군 행충무위부사직을, 효상의 증손인 송희종(16세기 중반 출생)은 종3품인 통훈대부 군자감판사를 지냈다.
순흥 안씨는 송희종의 부인이며, 충주 박씨는 송희종 형인 선무랑 수군자감주부(종6품) 송희최(16세기 중반 출생)의 부인이다.
대전선사박물관 김은선 학예사는 “이번 특별전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명주와 면을 섞어서 손으로 일일이 짠 직물의 옷이 있다”며 “기호학파 선비들이 <주자가례>의 가르침에 따라 얼마나 검소한 생활을 했는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042)826-2814~5.
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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