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울 접근효과…3분기 음식업매출 지난해보다 20.6%
닭갈비에 날개를 달았다.
강원 춘천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닭갈비는 막국수와 함께 춘천의 상징이다. 춘천시가 지난 6월 서울지역 대중교통 이용객 2142명에게 물었더니 79%가 춘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닭갈비와 막국수라고 했다.
닭갈비와 막국수 매출이 늘면 춘천시의 경제도 살아난다는 말이 있다. 닭갈비·막국수가 춘천 상징이면서 실물 경제 지표인 셈이다.
춘천시가 올해 3분기 음식·숙박업·의류 등 업소 500곳을 대상으로 실물경제지표 조사를 했더니 음식점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 1104만원에 견줘 20.6%가 올랐다. 춘천시가 춘천~서울 고속도로 개통 한 달만인 지난 8월 시내 닭갈비·막국수 음식점 287곳을 모두 조사했더니 47.4%가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춘천 ㅌ닭갈비 김아무개 사장은 “고속도로 개통 이후 가게별로 전반적으로 10~20% 정도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 7월15일 개통한 춘천~서울 고속도로를 춘천 경제 활성화의 1등 공신으로 꼽고 있다. 시는 올해 종업원 50명 이상 업체 13곳 등 기업체 39곳을 유치했으며, 지난해 1215채였던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510채로 58%가 줄었다. 인구도 지난해 말 26만4557보다 2984명이 늘었으며, 3분기 숙박업소들의 월평균 매출도 지난해 말 2685만원에 견줘 7.3% 뛰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춘천 간 소요시간이 70분에서 30분대로 줄면서, 시민들의 심리적인 거리는 훨씬 더 가까워졌다. 춘천시가 9월 말 시정 모니터단 780명에게 물었더니, 67.5%가 고속도로 개통 뒤 ‘수도권’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교통 편리(48.9%), 일자리 증가(13.5%), 업소 매출증가(11.4%), 방문객 증가(10.1%) 등을 기대했다.
시가 지난달 20~22일 지역 관광지 방문객 500명에게 물었더니 83.3%가 서울·경기지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춘천시청 김백신씨는 “고속도로 개통 뒤 닭갈비·막국수 등의 매출이 전반적인 지역 경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관광 상품 개발, 통행료 현실화 등 후속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춘천시청 김백신씨는 “고속도로 개통 뒤 닭갈비·막국수 등의 매출이 전반적인 지역 경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관광 상품 개발, 통행료 현실화 등 후속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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