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청렴홍보단 ‘바람개비팀’이 지난 7월 대구 2·28중앙공원에서 청렴 쪽지를 나무에 매다는 ‘청렴나무 캠페인’을 펼쳤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방대 방향으로 정가영, 김현아, 정미란, 손은희씨. 대구대 제공
‘청렴’ 확산운동 인정받아
“청렴은 공직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덕입니다.”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청렴홍보단 ‘바람개비팀’이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한 ‘대학생 홍보단 활동 실적 보고대회’에서 전국의 10개 대학을 물리치고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청렴홍보단은 지난 7월1일 영남지역의 부패 이미지를 벗겨 내고, 청렴 바람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발족됐다. 바람개비팀은 팀장인 정미란(23·4년)씨와 정가영(23·3년), 김현아(23·4년), 손은희(23·3년)씨 등 여대생 4명이 참여했다.
발족 직후 대구 도심지인 2·28중앙공원에서 청렴한 생활을 다짐하는 쪽지를 나무에 매다는 ‘청렴나무 캠페인’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중앙공원에 산책 나온 대구시민 182명이 참여해 ‘앞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겠다’는 등 청렴 약속을 적은 쪽지를 나무에 매달았다. 8월에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청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구와이엠시에이 지역아동센터와 경산시 백천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집 등에서 ‘반달곰 극단의 위기’를 알기 쉽게 각색한 인형극을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청렴운동에 대학생들이 앞장서자는 뜻에서 대구대, 경북대, 영남대 등 대학가를 다니며 청렴서약서를 받았다. 대학생 1000여명이 인터넷에서 불법다운로드를 받지 않겠다, 대리출석 거절, 커닝 추방, 내 손으로 리포트 쓰기, 출처 밝히기 등 실천할수 있는 청렴 약속을 했다. 10월에도 대구에서 가장 큰 축제인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씽씽 불어라 청렴바람’이란 캠페인송을 불렀다. 김연아 선수가 부른 ‘씽씽송’을 개사한 이 노래는 축제 현장에서 인기가 폭발해 시민들이 즉석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6개월 동안 현장을 누비며 청렴운동에 앞장서 온 바람개비팀 구성원들은 ‘청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런 정의를 내놓았다. “청렴은 좁은 뜻으로는 청렴결백을 뜻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자신의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부끄럽지 않은 것.”(김현아), “청렴은 헌혈이다. 잠시 아프지만 결국은 죽어 가는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손은희), “청렴은 공직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미덕이며, 우리 생활 속에서 정직이나 절제와 같은 다양한 모습으로 실천하고 마음 깊이 새겨야 하는 것.”(정미란)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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