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대통령’ 휘호 경매 나온다
에이옥션 15일 광주 금호갤러리서
김기창·홍성담·오지호 화백 작품도
김기창·홍성담·오지호 화백 작품도
에이(A)옥션이 15일 저녁 6시 광주시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 2층 금호갤러리에서 미술품 205점을 경매한다.
이날 경매에는 김대중·김영삼·신익희·이시영·박영효 등 정치인들의 휘호가 출품된다. 지난 8월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인 ‘서산대사 시’가 출품작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다. 내용은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럽게 가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가는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로 바른 길을 가겠다는 선인의 결의가 담겼다. 애초 이 시는 백범 김구 선생이 남북협상을 하러 38선을 넘으면서 인용해 알려졌고,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애송하며 대중한테 친숙해졌다.
화가 홍성담의 5·18 판화집 ‘새벽’은 예술의 사회적 발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오월연작 판화는 1980년 5월 광주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양화로는 오지호, 임직순, 오승우, 황영성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한국화로는 김기창, 허련, 김정희, 허백련 등의 걸작들도 나올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에이옥션은 2007년 설립돼 주로 고미술과 근대 작품을 수집해 시장에 내놓는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다.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두고 광주 대구 서울 등지에서 10여차례 경매를 진행했다. 온라인에도 중저가 작품을 내놓아 초보 수집가들이 미술시장으로 진입하는 문턱을 낮춰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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