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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정우택 지사 “청주·청원 통합 찬성”…충북 ‘술렁’

등록 2009-12-15 22:58

정우택 충북지사
정우택 충북지사
중립론서 입장 바꿔…한나라 충북도당 “환영”
반대쪽 “인구많은 청주표 의식”…역풍 예상도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해 원론적이거나 중립적 태도에 그쳤던 정우택 충북지사가 통합 찬성 의견을 내놓자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정 지사는 14일 청원군 의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은 청원군민 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개인 의견으로는 이번 기회에 자율 통합을 이뤄내고 인센티브를 얻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신을 스스럼없이 밝혀왔던 정 지사였지만 유독 청주·청원 통합 문제에는 신중했던 터라 이번 발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지사는 자신의 블로거 ‘정우택의 문화동 이야기’(7월21일)에서 “지방행정 체제를 개편하고 행정구역의 광역화를 추진하게 되면 지역·계층 간 갈등을 유발하고 국력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고 통합에 회의적이었다. 또 그는 국정감사(10월21)에서도 “도는 서로 극명히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중립적 입장”이라고 밝히는 등 신중했다.

이처럼 통합에 일정 거리를 두거나 말을 아꼈던 정 지사의 느닷없는 찬성 발언을 두고 해석이 제각각이다.

청주·청원 통합을 당론으로 정하고 소속 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지사의 통합 찬성 발언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군의원 12명 가운데 11명(한나라당 의원 7명)이 반대 특위를 꾸리는 등 의원들이 똘똘 뭉쳐 통합 무산 위기감이 돌고 있던 마당에 지사의 발언이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태영 도당 위원장은 “지사의 개인 생각이지만 당연히 당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의원들을 만나 당론을 이해시키고, 설득해 통합 가능성을 높여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 반대 운동을 주도한 조방형 청원사랑포럼 대표는 “개인 의견이라고 하더라도 지사는 당연히 공인이고 지역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합 찬성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 소속 지사로서 정부 여당의 통합 추진에 힘을 싣고, 청원인구보다 많은 청주 주민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김충회 청원군의회 의장은 “행정안전부의 반강제적으로 통합을 추진한 것이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결집했듯이 지사의 발언이 오히려 주민들의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며 “벌써 지사의 찬성 의견을 분개하거나 항의하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 왔다”고 밝히는 등 오히려 역풍을 예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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