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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미얀마 난민아이들, 공부하게 돼 행복하대요”

등록 2009-12-16 21:27

 미얀마 난민촌 지역인 타이 서북부 지역 매솟에 있는 푸더마을의 버웨클라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매솟 학교 다시 세우기 기금 전달식에 참석해 나눠준 유인물을 신기한 듯 읽고 있다.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제공
미얀마 난민촌 지역인 타이 서북부 지역 매솟에 있는 푸더마을의 버웨클라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매솟 학교 다시 세우기 기금 전달식에 참석해 나눠준 유인물을 신기한 듯 읽고 있다.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제공
광명시 공무원·시민단체 타이 난민촌에 기금 전달
학교·기숙사 지어주려 6개월만에 1800만원 모아
“한낮 온도는 30도를 웃돌았다가 밤이면 기온이 11도로 뚝 떨어져요.”

지난 14일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타이 서북부 지역 탁주에 있는 매솟의 난민촌 마을 ‘푸더 마을’을 찾았던 경기 광명시 광명1동 ‘청소년 문화의 집’ 이은경 관장은 난민촌의 고통스런 환경을 날씨를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이곳 마을내 학교 한 켠에 자리한 기숙사엔 120여명의 아이들이 잠들어 있었다. 대나무 벽 사이로 찬 바람이 송송 들어오지만 아이들에겐 덮을 이불은 고사하고 바닥에 요 한 장이 없었다. “말이 학교지 아이들에겐 필기도구도 없어요. 하지만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이 관장은 이날 낮에 만난 16살 남자 아이 꺼뿌파를 생각하면 희망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 관장 일행은 이날 낮 푸더 마을 난민촌 학교를 찾아 이곳 어린이를 위한 초·중등학교 건축기금 1만달러를 난민촌쪽에 전달했다. 전달된 기금은 내년 3월까지 5칸의 교실을 새로 짓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기숙사 1동을 짓는데 쓰일 예정이다. 군사정권이 통치하는 미얀마의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 때문에 ‘난민’이 돼 타이 국경지대로 밀려난 미얀마 사람만 얼추 잡아 3백만명.

어떻게 이런 낯선 난민촌에 한국인들의 손길이 이르게 됐을까?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 경창수 이사장의 설명은 이랬다. “최근 3년 동안 3차례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주관한 아시아 환경·인권·평화 탐사에 공무원과 시민단체 활동가·회원 50여명이 난민촌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빈곤과 교육, 의료 시설의 부족 때문에 고통받는 난민촌의 실상을 보고는 모두가 가슴아파 했지요”

이들의 비슷한 아픔과 고민은 ‘다시 메콩을 생각하며 100일 공동행동, 액션 포 피스 1212’로 재탄생했다. ‘1212’는 1명이 하루 2000원씩 돼지저금통에 100일 동안 모아서 1명당 20만원씩을 모으자는 것. 지난 6월23일 시작된 이 자발적 모금에는 70여명이 참여해 현재 1800만원을 모았고 이 가운데 1만달러가 1차로 이날 전달됐다.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박연희 기획국장은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고민과 실천의 작은 성과”라고 말했다.

기금을 전달하고 돌아온 이들은 또다른 작은 꿈을 꾼다. 경 이사장은 “아직 매솟 지역의 어린이 가운데 교육받을 수 있는 아이들은 20%에 불과하지만 이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학교가 지어진 뒤에는 학교 교사 2명의 보수(월 12만원)를 보낼 수 있도록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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