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예총, 남광주시장서 문화전
장터 추억 맛보며 생선도 골라골라
장터 추억 맛보며 생선도 골라골라
“활기가 넘치는 남광주 새벽시장으로 초대합니다.”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은 18~22일 5일간 광주시 동구 남광주 시장 안 번영회 사무실 옥상에서 작가 10여명이 참여한‘남광주 시장의 흥정’전을 펼친다.
흥정은 물건을 사거나 팔기 위하여 품질·가격 따위를 두고 대화하는 행위이자, 시장의 흥겨움과 정나눔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이 전시는 사진 회화 문학 등의 작품으로 30여년 넘게 호남 최대의 수산물 도매시장이었던 남광주 시장의 영화를 기억하고, 이곳에서 삶을 꾸려온 남광주 시장 상인들의 표정을 기록하는 마당이다.
전시는 △시장의 태동과 변천 △주변의 광주천·푸른길 풍경 △시장 사람들의 얼굴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 등으로 짜여진다. 특히 사진 50여장으로 새벽 3시부터 아침 9시까지 시장을 밝히는 형형색색의 전구들을 비교해 보여주는 ‘흥정을 밝히는 불빛’은 눈길을 끈다.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쪽은 “광주의 아침이 시작되던 남광주 시장의 추억을 되살리고 사람들을 다시 불러모아 활기를 되찾게 하려는 행사”라고 밝혔다.
남광주시장은 1975년 광주시 동구 학동 남광주역 일대에 점포 448곳으로 문을 열어 도미·우럭·낙지 등 활어를 주로 거래해왔다. 1930년부터 71년 동안 열차가 다니던 남광주역 인근에 형성돼 남광주시장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남광주역사는 2000년 8월 경전선 폐선으로 사라지고 대신 열차 두 량이 전시된 푸른길 공원이 들어섰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