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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반기는’ 울산 ‘반기 든’ 대구

등록 2009-12-22 23:00

‘반기는’ 울산 ‘반기 든’ 대구
‘반기는’ 울산 ‘반기 든’ 대구
“운문댐 물 울산에 공급” 정부방침에 지자체 갈등
울산 “국보 반구대암각화 보존할 대안”
대구 “경산 등 식수 대주려면 여유 없어”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의 공급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울산시의 ‘물싸움’이 치열하다.

국토해양부는 22일 “청도 운문댐 물을 하루 7만여t씩 울산시민들의 식수로 보내는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앞으로 10년 뒤 울산에서는 하루 12만여t씩 식수가 부족하게 되지만 운문댐 외에는 달리 수자원을 확보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구시는 현재 하루 31만여t의 물을 대구 25만여t, 경산 3만여t, 영천 1만5천여t, 청도 6천여t씩 식수로 공급하고 있는 운문댐 물이 울산에 공급되면 대구로 보내는 물이 하루 6만5천t씩 줄어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권대용 대구시 상수도본부장은 “ 앞으로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고, 2011년부터 경산에 하루 5만여t씩 식수를 대주려면 여유가 없다”며 “도저히 울산에 물을 보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환경단체인 대구경북 녹색연합도 가세해 “국토해양부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울산으로 물을 보내는 계획을 추진해 지자체 사이에 갈등을 빚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시지부도 성명을 내 “ 울산에 물이 필요하면 부근에 댐을 만들든지, 낙동강 물을 취수하든지 해야 될것 아니냐”며 “다른 지역의 청정수원을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17일 열릴 예정이던 국토해양부의 현장설명회는 전공노 공무원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울산시는 운문댐에서 물을 끌어오면 부족한 식수원을 해결할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또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중인 국보 285호인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도록 요구해왔다. 하지만 울산시는 수위를 낮추면 식수량이 하루 3만∼6만t 줄어들어 식수 부족사태가 오고, 전반적으로 수질이 나빠져 정수처리 비용이 엄청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왔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박용석 급수부장은 “운문댐 물이 울산으로 오더라도 대구는 안동댐과 임하댐의 수량이 풍부해 식수 부족은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경북에서 양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국토해양부 이원식 수자원개발과장은 “대구의 물사정이 비교적 괜찮고, 장기적으로 울산의 식수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사업비 2200여억원을 들여 이르면 2011년부터 운문댐∼울산 사이 50㎞에 이르는 도수로 공사를 시작해 3년 뒤 완공되면 울산에 운문댐 물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구대선 김광수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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