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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림마당] 포성 멈춘 ‘평동 사격장’ 되찾자

등록 2009-12-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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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 조선대 초빙교수· 전 에스케이그룹 상무
김종오 조선대 초빙교수· 전 에스케이그룹 상무
광주에는 시민들이 잃어버린 땅이 있다. 지하철 1호선 종점인 평동역에서 불과 5분 정도 떨어진 광산구 평동·삼도동 일대 640만㎡(194만평)가 바로 그 땅이다. 1950년부터 포 사격장으로 쓰이던 이곳은 상무대가 이전한 뒤로 밤낮없이 울려대던 포성이 멈춘 지 오래됐다.

광산구민은 2007년 평동 포 사격장 이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다. 돌이켜 보면 2년 전 일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광산구청과 구의회가 나섰지만 방송과 신문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광산구민의 작은 외침으로만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광주는 위기다. 경제지표를 조금만 관심 있게 살펴보면 광주가 처한 침체와 낙후를 실감할 수 있다. 광주의 재정자립도는 광역시 중 최하위이고, 어음부도율은 전국 평균의 13배에 이른다. 2007년 납세액을 기준으로 광주의 취업자 63만명 중 한달에 25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근로자는 11만6000명에 불과하다. 이 지표를 달리 표현하면 11만가구 외 나머지 가구는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곤란할 만큼 가난하다는 얘기다.

빈곤과 낙후의 문제는 경제적 영역에서만 끝나지 않고, 공동체의 불신과 분열을 심화시키는 악영향을 끼친다. 지역의 정치적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은 한껏 고조되어 있고, 광주가 자랑하던 민주적 공동체 의식도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방정부, 정치권, 언론기관, 시민단체의 구실에 대한 회의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예견한대로 지역에 할당되는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중앙정부가 주는 예산으로는 광주의 현실을 유지해 나가기도 어렵고, 부족한 지원은 갈수록 더 줄어들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모두 광산의 저 땅을 다시 한 번,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거대하게 남아 있는 포 사격장 일대 땅을 어떻게 돌려받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이 터를 이용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

광주에선 수십년 동안 울려대던 평동의 포성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음의 한숨이 더 크게 울리고 있다. 이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국방부를 상대로 평동 포 사격장 철수와 반환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야 한다. 포 사격장 일대를 돌려받아 광주의 희망을 가꿀 종자터로 써야 한다.

김종오 조선대 초빙교수· 전 에스케이그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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