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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제고사요? 우린 자기주도학습 해요!

등록 2009-12-22 23:06

전북 장수중학교 학생들이 1박2일 동안 일제고사를 치르는 대신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장수중 제공
전북 장수중학교 학생들이 1박2일 동안 일제고사를 치르는 대신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장수중 제공
전북 장수중, 1~2학년 138명중 56명 참가
교육청 “시·도 주관이라 학교에 선택권”
전북 장수군 장수중이 전국 단위 일제고사를 치르는 대신 자기주도학습을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수중은 김인봉 교장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승인해 정직 처분을 받은 곳이다. 이 학교는 갈수록 심화하는 사회 양극화 속에서 농촌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의 학원 의존을 줄이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학교 1~2학년 138명 가운데 희망자 56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22~23일 장수군 번암면 우석대연수원에서 전문상담사들이 가르쳐 주는 교육을 받고 있다. 내용은 학습성취 동기수준 점검, 시간관리의 중요성 및 계획표 작성, 주의 집중 훈련, 효과적인 기억방법과 노트작성법 숙달 등으로 짜여졌다.

이 학교는 23일로 예정된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기로 교직원회의와 학교운영위에서 결정하고 21일 방학에 들어갔다. 이 일제고사(전국연합 학력평가)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관하는 시험이다. 이 때문에 3월과 10월, 교육부가 주관해 치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고사와는 달리, 시험 참가의 선택권이 학교에 있다.

전북지역 중학교 204곳 중 장수중만 이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장수중은 지난해 12월에도 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서경원 교사는 “의미 없는 시험을 보기보다는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고서도 스스로 학습능력을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했다. 김인봉 교장은 “중간·기말고사는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한테 선택권을 줄 수 없다”며 “하지만 일제고사는 학생한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기 전북교육청 장학사는 “23일 치르는 시험은 16개 시도가 주관하는 모의고사 성격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치르는 시험과 달라 시험을 선택할 권한이 학교에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지난해 10월 치른 일제고사 때 학생 8명이 신청한 현장 체험학습을 승인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에 전북교육청에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법적 투쟁에 들어간 김 교장은 1심에서 징계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졌으나, 본안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복직과 징계를 반복하다가 지난 8월 다시 복직했다. 현재 항소심을 진행중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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