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관문인 남천교가 가설된 지 52년 만에 무지개형에 팔짝지붕을 얹은 ‘명품 다리’로 변신했다. 전주시는 28일 전주천 상류 남천교를 개통하고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총 1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월 착공한 남천교는 길이 82.5m에 폭 25m 크기로, 옛 오룡홍교(홍예교)의 모습을 담은 전통성과 한옥마을 초입의 관문성, 조망성, 공간 효율성을 반영한 아치 교량 구조로 가설됐다. 전주/연합뉴스
전주 한옥마을 관문 52년만에 새로 지어…28일 완공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관문으로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남천교가 홍예(아치) 다리 위에 누각이 지어진 형태로 새로 만들어졌다.
23일 전주씨는 모두 1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월 착공한 남천교를 오는 28일 완공한다고 밝혔다. 남천교는 길이 82.5m, 너비 25m 크기로 홍예 형식 위에 한옥 누각이 지어진 전통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남천교 위의 누각은 길이 27.5m, 폭 4.8m, 높이 6.5m 규모에 팔작지붕 형식이며, 기둥과 들보, 서까래 등을 모두 국내산 육송으로 만들었다. 남천교처럼 다리 위에 건물이 지어진 다리는 매우 드물며 신라 경주의 월정교, 브리튼 런던의 타워브리지,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다리, 베네치아의 일부 다리가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남천교는 6·25전쟁 이후인 1957년 12월 전주천 상류에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나, 1996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에 우려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전주시는 다리의 안전과 최근 교동 한옥마을 일대 관광객 방문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옛 콘크리트 다리를 철거하고 전통적 형식으로 새 남천교를 지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16일에는 누각의 상량식을 열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외국의 유명 도시들에서는 아름답고 개성있는 다리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세계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전통 형식으로 새로 태어난 남천교가 한옥마을과 함께 전주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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