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대학생 일자리도 ‘바늘구멍’
대전시 35:1 등 경쟁 치열
경찰 참관 추첨 등 진풍경
경찰 참관 추첨 등 진풍경
방학 대학생들의 공공기관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청주시와 충북도청이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학생 265명을 모집했더니 3200명이 신청해 평균 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여름방학 때 265명 모집에 2048명(7.72대 1), 지난해 여름방학 때 215명 모집에 1509명(7대 1)이 신청했던 것에 견주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 가운데 35명을 모집한 도청에는 1003명이 몰려 28.6대 1을 기록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시도 50명의 겨울방학 아르바이트 학생을 모집했더니 1753명이 지원해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여름방학 때의 10대 1(250명 모집에 2548명 지원)에 비해 3배가 늘었다.
방학 아르바이트 신청이 폭증하자 청주시는 불공정 시비를 줄이려고 자체 전산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대상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추첨에는 학생 10명, 경찰관 2명까지 참관하는 등 여느 선거 개표 못지않은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충주시는 73명 모집에 644명(8.82대 1), 제천시는 50명 모집에 377명(7.54대 1), 단양군은 40명 모집에 157명(4대 1)이 몰리는 등 자치단체의 대학생 아르바이트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행정기관 아르바이트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 것은 대학생들의 공무원 직업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다 안정적인 근무 여건 때문이다. 이들 학생들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일하면 하루 3만3천원 안팎씩을 받는다.
청주시 자치행정과 남태영씨는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행정 경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일도 수월하고 안정적이어서 학생들의 신청이 늘고 있다”며 “행정기관도 잠시나마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 등을 행정에 받아들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