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수천만원 뇌물·향응받은 공무원 3명 적발
방천매립장을 관리하는 대구환경자원사업소 직원 박아무개(49·6급)씨는 2005년 처리업체 대표 김아무개(60)씨에게 전화를 걸어 “직원들이 체육대회를 하는데 찬조를 하라”며 통장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박씨는 이런 식으로 3년여 동안 업체 10곳에서 69차례에 걸쳐 2980만원을 받아챙기고, 업체 대표들을 가요주점으로 불러내 780만원어치의 공짜술을 마셨다.
김아무개(57·6급)씨는 업체의 주식을 부인 명의로 보유하면서 이 회사의 비자금 1500여만원을 배당 받아 빼돌리고, 5차례에 걸쳐 140만원을 받기도 했다. 박아무개(48·7급)씨도 2007년 6월부터 1년 동안 7차례에 걸쳐 380만원 어치의 술을 얻어먹었다. 직원 60여명을 관리하는 소장 이아무개씨도 업체에서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3600여만원의 돈과 향응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6급 직원 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사업소 소장 이씨는 대구시에 통보해 징계하도록 했다.
경찰은 “공무원들이 돈과 향응을 제공 받고 점심시간이나 새벽에는 아예 단속직원을 배치하지 않는 식으로 반입이 급지된 음식물쓰레기 등의 불법매립을 눈감아 줬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