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7년만에 추모탑 제막
“대구를 안전도시, 생명도시로 만들어주세요. 이것만이 억울하게 숨져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길입니다.”
2003년 2월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192명의 영혼을 기리는 추모탑(사진)이 7년 만에 세워졌다. 29일 오전 10시30분 대구 동구 용수동 팔공산 기슭에 세워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안에서 희생자 유족 150명과 김범일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탑 제막식이 열린다.
영남대 조형대학 박상우교수가 제작한 이 추모탑은 높이 8m의 탑 2개로 이뤄져 있으며, 탑 아래쪽에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유족들은 “추모탑이 기업가들과 공무원들에게 불량시공과 무책임경영이 불러 오는 위험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가를 깨닫게 하고,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행정을 다짐하는 ‘거울탑’이 됐으면 한다”는 기대를 밝혔다.
지하철희생자대책위 윤석기 위원장은 “ 추모탑 건립을 계기로 대구가 참사의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과거를 딛고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며 “참사 7주기인 내년 2월18일을 맞아 안전문화재단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모탑 건립을 둘러싸고 7년여 동안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대상지가 대구 중구 수창공원과 수성구 천주교묘역, 달성군 화원유원지 등으로 바뀌어 오다가 3년여 전 현재의 장소로 결정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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