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2%만 “채용계획 있다”
대구경북의 취업 전망이 내년에도 그리 밝지 않다.
29일 지역 취업포탈 ‘갬콤’(www.gemcom.co.kr)이 종업원 30인 이상 기업 50곳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해봤더니, 전체의 32%인 16곳에서만 “내년 상반기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22%인 11곳에서는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46%인 23곳은 채용 계획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업체는 자동차부품, 기계·금속업종이 많았고, 섬유업체들은 대부분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해 경기침체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기계금속 업종인 ㈜메트로닉스가 내년 2월과 3월, 7월에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고, ㈜책임테크툴도 올해 수준인 10여명의 직원을 뽑을 계획임을 밝혔다. 또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평화전공이 내년 1월에 20명을 신규채용하며, 경북 상주의 ㈜케프는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서울에 본사를 둔 대성글로벌네트웍㈜은 내년에 월평균 10여명씩 채용하고, 섬유업체에서는 드물게 ㈜평안이 내년 1∼3월에 10여명을 뽑는다. 하지만 규모가 큰 희성전자㈜, 동아백화점과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화성산업㈜, 대구 최고의 호텔인 ㈜호텔인터불고에서는 아직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대구은행도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으며, ㈜금복주는 내년에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갬콤 박은경 대표는 “내년에는 경기 회복 기대심리로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서비스분야에서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에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은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채용 동향을 미리 파악해 특정기업에 맞는 취업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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